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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 온천의 관문, 카제노야

쿠로가와에 도착하니 오후늦은 시간입니다. 남들은 숙박을 하거나 최소한 아침에 들러서 뉴토테가타 (入場手形) 라는 마패를 하나씩 삽니다. 이 마패는 안내사무소격인 카제노야에서 판매하는데 가격은 1200엔이고 쿠로가와의 료칸중 3군데에 들러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3회 입장권입니다. 따로 따로는 1회 입장에 500엔 균일입니다.

쿠로가와는 워낙에 좋다고 알려진 온천지역이라서 여러번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총 24군데 모두 방문하면 카제노야에서 기념품도 준다고 합니다.

우리는 몇시간밖에 시간이 없어서 뉴토테가타를 사지않고, 젤 유명하다는 이코이 료칸을 콕 찍어 가기로 했습니다. 온천도 좋지만 동네가 너무 이쁘더군요. 여름밤에는 반딧불도 나오는 완전 시골 산중 아담한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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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노야 앞의 주차장, 아담합니다.

주차장은 몇개가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것을 보니 사람들이 일단 그리 많지 않을것 같고, 또 터미널이나 역에서 움직이는 셔틀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는 입구에 있는 카제노야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코이 료칸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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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기념촬영중인 마님.

가는길에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나 예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도시의 때가 묻지않은 전형적인 시골 산촌, 5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곳에 단 한달만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하지만 살아보면 역시 지루하겠지요. ^^

자그마한 24개 (로 알려져 있는데 더 많을지도 모름)의 료칸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서 집집마다 온천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가득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료칸의 유카타를 입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진짜 과거로 돌아온듯한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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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따라 요런 온천장들이 줄줄이

위로 조금만 걸으니 계곡이 보이고 료칸들이 계곡따라 보입니다. 계곡에 온천수도 나오고 계곡에 동굴을 파서 만든 온천도 있습니다. 이 계곡 온천에 노천 온천욕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토쿄 근방의 하코네에는 몇번 가보았지만, 그곳하고는 분위기가 다른 정겨움이 있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하네요. 최근 사람들이 좀 많아진 편인데, 그조차 한국의 TV에 소개가 되어 최근 한국관광객이 많아진 탓이라고 합니다.

좀 걸으니 언덕길에 이코이 료칸이 있습니다. 이곳의 타키노유라고 불리는 미인탕은 일본의 명탕 비탕 100선에 뽑힐정도로 미백효과가 뛰어나고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진짠지 거짓말인지 모르겠지만, 미인탕이라고 이름붙여놓고 미백효과 뛰어나다고하니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위한 마케팅요소는 최고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 관광객들은 쿠로가와 오면 거의 한번은 들른다고 합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정겨운 풍경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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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온천 마당의 화롯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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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온천수로 삶은 계란, 가격은 50엔 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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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온천여관 전경, 건물 예쁘네요

온천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당연하게도 ^^)
계곡이 보이는 노천탕에 앉아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아무 생각없이 오래 앉아서 피로를 풀고 나오기 싫은 몸을 이끌고나오니 해자 저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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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간판

마음같아서는 며칠 묵고 싶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금방 가야하는게 아쉽네요. 다음에는 꼭 며칠 묵어가고 싶은 동네입니다. 정말로 세상사 다 잊고 맛있는 요리 먹으며 온천욕하며 반딧불보고 산속에 묻혀서 살수 있을것 같아요. 어두운 저녁에 거니는 길들은 또 얼마나 정겨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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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료칸 맞은편의 료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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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 온천지대에 있는 가게, 아무거나 다 팔아요

가게들도 전부 목조로 만들어져서 동네자체가 완전한 하나의 온천 테마 파크 같습니다. 별과 가장 가까운 온천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날도 별들이 정말 어릴때처럼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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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하카타항으로 배타러 가는중


짧지만 계획한 일정을 무난히 마치고 다시 집으로 오는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다시한번 드는 생각이 후쿠오카, 큐슈지역은 서울만큼이나 가깝구나 하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배타면 3시간만에 후쿠오카 시내에 도착하니까요. 서울가는 것 보다 가깝죠. 비용도 KTX보다 조금밖에 더 비싸지 않고요.

후쿠오카는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두번이나 뽑힌 깨끗한 도시입니다. 질서정연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더군요. 오사카나 토쿄같은 국제도시는 아니지만, 한국과의 (보따리) 무역도 굉장히 활발한 도시고, 세계적으로도 내세울만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지역입니다. 큐슈지역은 정말 자주 오고 싶더군요. 쿠로가와 온천도 물론이고, 담에는 나가사키, 벳푸, 오이타, 미야자키 등등 모두 다 가보고 싶을 정도로 평화롭고 아늑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온천욕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듯 합니다. 틈날때 마다 자주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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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시내도 걍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것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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